
“주연에서 조 단역으로… 연기 욕심 없었다면 쉽게 할 수 없었을 걸요?”
늦가을 늦은 오후, 광화문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만남 홍아름. 얼마 전 종영한 SBS월화극 <드림>에서 주인공 ‘김범’을 짝사랑하는 소녀 팬으로 출연했던 그가 다시 부활(?)했다. 일일아침극 <다 줄거야>에서 당당히 주연으로 캐스팅 되 방송된 지 어느 덧 22회가 훌쩍 넘었다.
“미니시리즈가 아닌, 일일극이라 일주일에 고작 하루를 쉬고 촬영에 임했어요. 솔직히 오늘 쉬는 날이었는데…(웃음)”
홍아름은 여느 배우들처럼 늘 주연 배우를 고집한 건 아니었다. “드림이요? 스포츠 에이전트를 소재로 한 장르다 보니 제 얼굴을 자주 보이기가 힘들었었죠. 극중 짝사랑했던 김범씨와의 로맨스도… 짧았지만 값진 경험이었죠”
주연 여배우가 조 단역이라니… 그것도 이제 21살을 갓 넘긴 홍아름에게는 눈에 띄지 않게 상처가 될 법 했을 텐데 말이다.
“(연기자로서)거쳐 가는 거죠. 제가 뭐 아직 뚜렷하게 잘난 것도 아닌데… 아직 신인이잖아요? 덕분에 이번엔 아침드라마 주인공이 됐거든요”
홍아름은 지현우와 호흡한 <내사랑 금지옥엽>의 철없는 ‘보리’ 역으로 분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었다. <다 줄거야>의 ‘영이’란 캐릭터를 맡았지만, 이제 그 역할 이후로 홍아름은 일대 변신을 꾀한다.
“억척녀? 오뚜기녀? ‘보리’로 시작해 ‘영이’로 마무리 하고 싶었어요. 이제 저도 세련된 ‘도시녀’로 변신하고 싶거든요.” 아직 극 초반이지만, 나름 계획성 있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.

아침드라마는 대개 트렌디함을 쫓기 보다는 가족적인 분위기가 난다. 그래서인지 홍아름은 촬영장에서도 귀여운 막내 딸처럼 중견 선배 연기자들에게 따뜻한 애정 또한 느낀단다.
“한 번은 김미경 선생님이 제 머릴 돌려 치는 장면을 찍는데, 딱! 하는 소리에 모두들 깜짝 놀랬었죠. 소리가 너무 컸어요, 하핫! 그 후 계속 웃음보가 터져서 집중이 잘 안 될 정도였구요.”
홍아름 그가 최근 본 영화가 <내사랑 내곁에>. 보면서 내내 가슴 아팠던 장면이 지금까지도 떠오른다던 그녀의 감성 어린 눈망울을 보노라면, 슬픈 멜로 연기의 주인공도 절로 어울릴 법 하다.
“멜로도 좋구요, 최근 젊은 층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드라마 <미남이시네요>의 고미남 역할처럼 중성적인 캐릭터도 맡고 싶어요. 여러색을 가진 여배우, 한껏 트랜드를 몰고 다닐 수 있는 주체가 되고 싶은 게 소망이자 목표랍니다!”
홍아름은 인터뷰 막바지 무렵, 과거 연기자 데뷔 시절을 떠올리며 지금의 인기 아이돌 그룹인 ‘티아라’의 막내 ‘지연’과 비스트의 멤버 ‘준용’과 함께 패션 몰 전속 모델이었다고 귀띔했다. 그 나이 오래 된 것 도 아닌, 불과 2년 전 어느 이름 모를 연기자 지망생 ‘홍아름’만의 즐거운 추억이었다.
더스타 박정민 PD thestar@chosun.com